조카1 <구정 이야기> "환영!" 정욱이가 왼팔을 앞으로 내뻗으며 손바닥을 펼쳤다. 버드나무 잎을 때리는 빗소리와 함께 바람이 일었다. 좁은 거실 안에 여러 명의 정욱이 나타나 뛰었다. 숨 가쁜 목소리로 정욱이 다시 말했다. "봐, 봐, 아빠! 모르겠지? 여러 명이지?" "오~ 제법인데?" 거실 벽에 기대앉은 채 티브이를 보던 매형이 빠르게 일어났다. 매형은 뛰어 도는 정욱의 몸을 따라 고개를 움직이다, 양팔을 들어 가위표로 만들곤 외쳤다. "거부!" 빗방울이 터져나갈 사자후였다. 강아지들처럼 부산스레 뛰어다니던 정욱의 분신들이 사라졌다. "여깄네!" 매형이 정욱이의 손목을 낚아챘다. "아, 뭐야... 깰 파!" 왼 손목을 잡힌 정욱이 오른손을 높이 들어 매형의 머리를 내려쳤다. 열푸른 검기가 손날을 감쌌다. "막을 방!" 매.. 2023. 9.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