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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2

괴물과 형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괴물을 봤다. 초등학교 오학 년의 남자아이 둘과 부모와 선생, 교장 선생님이 주로 나온다. 편견과 각자의 사정, 동심,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 같은 걸 다룬 달까. 간단하게 설명하긴 어렵다. 모두 개인의 사정과 편견과 욕심을 가졌고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걸,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걸, 좀 더 너그럽게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 또한 담겨 있을까. 추리와 반전 같은 느낌도 극 안의 극이 담긴 옴니버스 같은 시선의 구성도 있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정말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 시절을 보여주고 돌이키게 했다. 인성적인 영화였고 흔하지 않은 영화였다. 내가 국민학교 이학 년 때인가. 오락실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했다. 친구가 우연히 고장 난 오락기 뒷면에 돈통을 발견했는데 몇 명이서.. 2024. 3. 4.
행복의 비결은 성장과 감사라든데 시골에 다녀왔다. 시골에서 엄마와 누나와 김장했다. 누나와 난 둘 다 인천에 살고 있는데 내가 차가 없기에 시골에 갈 땐 보통 누나가 태워준다. 난 원래 차만 타면 잠드는데 아무래도 시골까지 운전하는 누나에게 미안해 졸음을 참는다. 우린 시골에 가는 동안 차 안에서 음악도 라디오도 듣지 않고 서로 수다만 떤다. 출발한 지 삼십 분 정도 지났을 때 내가 누나에게 말했다. "얼마 전에 이사님이랑 출장 갔다 왔거든? 가는 데 한 시간 반 정도 거리라 서로 아무 말도 안 하면 어색하잖아. 이사님이 먼저 말하시더라고. '퇴근하면 뭐 해? 저녁은 어떻게 먹어? 요리해서 먹기도 하니?' 나는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요리를 하거나 배달 음식을 먹기도 한다고 답하고선 나도 이사님에게 물었어. '이사님은 주말이나 .. 2023.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