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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하와이 카우아이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 2200억 원을 들여 자급자족이 가능한 465㎡ 넓이의 지하 벙커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지난 11월 22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국제적 테러로 인해 교통, 통신, 운송기기 등 국가를 이루는 시스템이 무너지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2020년 루만 알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제작자가 전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라는 사실에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평소에도 쓸데없는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주변인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 하나만 꼽아 봐."라거나, "곧 죽을 건데 음식 하나만 먹을 수 있다면 뭘 먹을 거야?"같은 질문을 종종.. 2024. 1. 24.
공중전화 동전 떨어지듯 해 떨어지면 수화가 너머 숨소리처럼 골목골목 밤이 번지네 2024. 1. 24.
소녀를 훔쳐보다 슈퍼에서 나오는 낯익은 파마머리 잔뜩 부푼 비닐봉지 세차게 흔들며 폴짝이는 걸음 흥얼대는 노래 돌담벽 골목길에 허리가 굵은 아름다운 저 소녀 어머니 2024. 1. 21.
2010년, 가을, 친구의 꿈 4호선 끝자락에 있는 정왕역 근처에서 살았다. 나는 자주 가던 카페에서 일했다. 퇴근하면 밤 열 시쯤 되었다. 4호선은 항상 사람이 많았는데 내가 내리는 정왕역쯤 되면 한산해졌다. 한 번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엄마가 여자친구는 어디 사느냐고 물었다. 난 그런 생물은 키우지 않았기에 없다고 대답했다. 그럼 전철에서 서로 기대 자던 여자는 누구냐고 엄마가 되물었다. 나도 낙엽 지고 해도 홍시처럼 익었던 그해 가을, 서로의 온기로 피로를 달래던 그 여자의 얼굴이 몹시 궁금했다. 2010년은 혼자서 영화를 처음 본 해이기도 했다. 카페에 출근하려 옷을 입으며 티브이 화면을 보고 있었다. 영화 ‘인셉션’의 예고편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아, 저건 꼭 보고 싶은데? 개봉이 언제지? 그때까지 같이 볼 아리따.. 2024.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