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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2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 J.D 샐린저/이덕형 옮김, 문예 출판사(1985) 하여튼 12월이었다. 날씨는 마녀의 젖꼭지처럼 매섭게 추웠다._p11 국도를 횡단하자 내가 이대로 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미치광이 같은 오후였다. 무섭게 추운 데다 햇빛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길을 건널 때마다 흡사 사라져 가는 기분이었다._p13 그가 그렇게 요란하게 끄덕이고 있는 것이 열심히 사색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엉덩이와 팔꿈치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늙었기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_p17 그는 악수할 때 상대편의 손가락을 마흔 개 정도 부러뜨리지 않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을 그런 유형이었다._p133 앤톨리니 선생은 다시 담배에 불을 당겼다. 악마처럼 담배를 피웠다._p275 그런데 비가 미친놈처럼 오기 시작했다. .. 2023. 9. 6.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고.. 룰루 밀러 지음/정지인 옮김, 곰출판(2021) 오만한 신념은 악마를 만들고, 언제나 구원의 달빛은 사랑뿐._내 감상 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야._p316 저자인 룰루는 자살을 시도했던 과학기자다. 저자는 여자인데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연애하는 남자에게 이를 고백한다. 이별하고 오래 괴로워한다. 살아갈 이유와 희망, 기댈 곳과 몰두할 것을 찾는다. 룰루는 1800년 중후반에서 1900년 초중반까지 활동한 분류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에게 집중한다. 조던이 십 년 또는 이십 년 동안 수집한 물고기 표본이 지진으로 인해 대부분 소실된다. 소실됐다고 말한 뜻은 물고기를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알코올이나 에탄올에 담가두고 이름표를 적었던 유리병.. 2023.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