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13 바다 발자욱이 지워지네요 허기지듯 바람 불고 할 말들 입김처럼 사라지네요 가없는 물결 보고 있으면 어느새 바위까지 차오르네요 노을처럼 안고만 싶네요 2024. 2. 7. 지금 내 기분은 내 기분은 무지개 바라보며 떨어지는 빗방울이야 세면대 위에 놓인 이가 고르지 못한 칫솔이야 아이스께끼 당하듯 비바람에 뒤집힌 우산이야 횡단보도 가운데 음악이 멈춰버린 이어폰이야 번개 치듯 형광등 껌뻑이네 보이지 않는 나비 날아다니네 너는 있었던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2024. 1. 28. 공중전화 동전 떨어지듯 해 떨어지면 수화가 너머 숨소리처럼 골목골목 밤이 번지네 2024. 1. 24. 소녀를 훔쳐보다 슈퍼에서 나오는 낯익은 파마머리 잔뜩 부푼 비닐봉지 세차게 흔들며 폴짝이는 걸음 흥얼대는 노래 돌담벽 골목길에 허리가 굵은 아름다운 저 소녀 어머니 2024. 1. 21. 이전 1 2 3 4 다음